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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성녀 잔 다르크

클레르 2020. 6. 1. 19:34

성인명 | 잔 다르크 (Jeanne d’Arc)
축일 | 5월 30일
성인구분 | 성녀
신분 | 동정 순교자

수호 | 프랑스와 군인의 수호성인

상징 | 완전무장한 모습(갑옷), 깃발, 백합, 창
활동지역 | 아르크(Arc)
활동연도 | 1412-1431년
같은이름 | 요안나, 요아나, 요한나, 잔, 잔느, 잔다르크, 잔다크, 쟌, 쟌다르크, 쟌다크, 제인, 조반나, 조안, 조안나, 조아나, 조한나, 지아나, 지안나, 지오바나, 지오반나, 후아나 

 

아르크의 성녀 잔 - 이미지출처 : http://www.wga.hu/art/i/ingres/161ingre.jpg

작가 ¶ 앵그르

제목 ¶ 샤를 7세 대관식의 잔 다르크

연도 ¶ 1854년

종류 ¶ 캔버스에 유채

크기 ¶ 240x178cm

소장 ¶ 루브르 박물관, 파리

 

 

일명 ‘오를레앙(Orleans)의 처녀’로 불리는 성녀 잔 다르크(Jeanne d’Arc, 1412-31, 또는 아르크의 요안나)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수호성인으로, 우리에게는 세례명 요안나로 잘 알려져 있다. 성녀는 프랑스 북동부 지방 동레미(Domremy)에서 신앙심 깊은 신자인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성녀가 태어날 당시 백년 전쟁이 한창이었으며, 동레미는 영국군의 침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성녀는 13살 되던 해에 프랑스를 구하라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성녀는 대천사 미카엘이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와 안티오키아의 성녀 마르가리타와 함께 나타나 “너의 정치적 임무는 신에게서 온 것”이라는 목소리를 자신이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 목소리를 하느님께서 보내신 것이라 믿었던 성녀는 바로 그 뜻에 따라 하느님께 먼저 동정을 서원하고 하느님의 명을 수행했다.

성녀는 프랑스군을 이끌고 나가 영국군이 포위하고 있는 오를레앙 지역을 탈환했고, 이후 곳곳에서 벌어진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군사적 승리를 거두었다. 또한 성녀는 내전으로 분열된 프랑스를 국왕의 통치로 하나가 되도록 이끌었다. 1429년 7월 17일에 성녀는 왕세자였던 샤를 7세를 랭스로 데려가 그곳 주교좌 성당에서 대관식을 거행하도록 했다. 전통적으로 왕의 대관식을 올리던 랭스 지역을 영국군이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녀는 샤를 7세를 앞세우고 랭스까지 진격하여 마침내 대관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867)는 그림 중심부에 성녀 잔 다르크를 늠름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 전체는 매우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이다. 샤를 7세의 대관식 장면이지만 정작 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관식 때 옆에 있던 성녀 잔 다르크가 그림의 주인공으로 묘사되고 있다. 성녀가 입은 철제 갑옷과 한쪽에 벗어 놓은 투구와 장갑은 성녀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반짝이는 갑옷 위에는 사각의 긴 치마 형태가 다리를 부분적으로 덮고 있다. 치마 위에는 푸른색 바탕으로 된 전투와 승리, 순결 등을 의미하는 검과 왕관, 두 개의 백합이 장식된 성녀의 문장이 눈에 띈다. 오른손에 든 깃발에도 백합 장식이 있고, ‘예수 마리아’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하느님의 명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성녀의 왼손은 대관식 예절에 사용될 화려한 왕관을 비롯한 전례 용품들이 있는 제대 위에 놓여 있다. 세상의 모든 성사를 주관하는 하느님의 눈을 암시하는 촛불이 성녀의 모습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성녀의 뒤에는 기도를 드리는 수도사와 성녀를 따르는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그림 왼쪽 끝에서 화가 자신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든 무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화가 앵그르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 놓음으로써 역사의 한 증인처럼,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고 있다.

성녀 잔 다르크는 프랑스의 도시 콩피에뉴(Compiegne)를 구하기 위해 출정했다가 포로가 되었다. 그 뒤 영국군에게 넘겨졌고, 하느님과 예수의 이름을 함부로 빌려 쓴 마녀로 낙인찍혀,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1431년 5월 30일 루앙에서 화형에 처해졌다. 그 이후 교황청은 성녀에 대한 새로운 조사위원회를 설치하였고, 1456년 7월 명예회복재판을 열어 성녀가 무죄임을 밝혔다. 성녀는 1920년 5월 16일 교황 베네딕토 15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깨어 있으십시오. 믿음 안에 굳게 서 있으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힘을 내십시오.”(1코린 16,13)

 

 

[2017년 5월 28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