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 색에 따른 의미
성직자복은 구약성서의 레위기에 자세히 규정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성직자가 이 옷을 입음으로써 일상생활과 구분되어 하느님을 위해 봉헌하는 제사의 거룩함과 위대함 그리고 그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나타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초기 제의는 당시 사제나 평신도가 입었던 것을 입음으로써 초대교회와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뜻을 나타냈으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제의를 입는 방식이 여러 가지로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천주교 성직자들의 제의는 로마식 제의로서, 처음에는 남녀가 함께 입는 겨울용 외투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4세기에는 로마 원로원 그리고 귀족들의 제복이 되었고, 사제들도 이러한 옷을 입고 제사를 봉헌했습니다.
제의의 색깔은 교회의 전례정신과 의미에 따라 다양하게 착용합니다. 축일과 전례정신과 의미에 따라 다양하게 착용합니다. 축일과 전례정신에 따라 전례용 색채를 다양하게 입도록 적용한 것은 교황 인노첸시오 3세때 (재위 1198-1216)였으며, 교황 비오 5세(재위 1566-1572)때에는 오늘날 성직자들이 입는 전례색 규정이 나왔다고 하며 보통 여섯 가지 색깔의 제의가 있습니다
흰색은 기쁨과 영광과 결백을 나타내며 성탄시기와 부활시기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축일을 제외한 모든 축일에 착용합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축일과 순교자가 아닌 성인 성녀들의 축일에 착용합니다.
붉은색 제의는 성령에 관한 축일과 순교축일에 착용하는데, 주님 수난 성지주일과 성금요일, 성령강림대축일, 십자가 현양축일, 순교자축일, 사도들과 복음사가 축일에 착용합니다.
녹색 제의는 성령과 희망을 나타내며, 연중시기에 착용합니다. 자색제의는 참회와 보속을 나타내며, 대림시기와 사순절에 착용합니다.
검은색 제의는 죽음의 의미가 있으며, 위령의 날과 장례미사 때 착용합니다. 이 날들은 참회와 보속으로 지내는 대림절과 사순절에, 장차 오실 구세주에 대한 기다림과 만남의 기쁨, 그리고 장차 이루어질 부활에 대한 희망에 찬 환희를 나타냅니다.
그밖에 황금색 제의도 있는데, 미사를 성대하게 지내는 의미가 있으며, 흰색, 붉은색, 녹색을 입는 축일에 입을 수 있습니다.
전례의 색깔은 하느님을 예배하는 신비의 상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감성과 이성을 갖춘 인간이 성사에 참여하는 방식을 돕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복식에 착용했던 붉은 제의는 '순교·피·성령' 상징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