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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세례명의 어원

성녀 비보라다(St. Wiborada, 5월 2일)

by 클레르 2020. 5. 18.

[금주의 성인] 성녀 비보라다(St. Wiborada, 5월 2일)

 

?~926. 스위스 출생. 수녀. 순교. 사서와 책 제본자들의 수호성인.
성 비보라다는 상담가, 치유가, 예언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성인입니다.

스위스 귀족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가톨릭 신심이 깊은 부모 밑에서 자라서 어렸을 적부터 신앙생활이 몸에 배 있었습니다. 그러한 탓인지 성인은 여느 또래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소꿉놀이를 하는 것보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더 즐겼습니다.

성인은 형제자매들 가운데서 사제가 되고 싶어했던 오빠와 친했습니다. 남매는 매일 함께 기도하며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성인의 오빠는 훗날 성인 반열에 오른 성 하토입니다.

성인은 사제가 되기 위해 상트 갈렌시 성 베네딕도수도원으로 공부하러 떠나는 오빠를 따라 나섭니다. 성인은 수도원에 머물면서 도서관 일을 돕습니다.

이 도서관은 유럽지역에서 자료가 방대하기로 이름난 곳이었습니다. 성인은 낡은 책을 복원하고 제본하는 일을 맡습니다.

성인은 이후 수도원 옆에 작은 집을 하나 얻어 생활합니다.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신앙의 기쁨과 신비를 알리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을 성심성의껏 돕습니다. 아픈 이들은 안수와 기도로 병을 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곳은 어려운 이들의 안식처이자 상담실이요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가 됩니다.

성인은 어느 날 낮잠을 자다 이 지역에 헝가리 군인들이 침략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성인은 수도자들에게 피신하라고 한 뒤 도서관을 지키라고 일러줍니다.

성인의 예언대로 헝가리 군인들이 스위스를 침범했고 자신이 체포될 것을 예견했던 성인은 집에서 기도를 드리며 죽음의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성인은 1047년 교황 클레멘스 2세에 의해 시성됩니다.

 

[평화신문, 2010년 5월 2일,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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