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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세례명의 어원

성녀 블란디나, 노예소녀, 동정순교자

by 클레르 2020. 6. 1.

?~177, 프랑스 리옹출생. 노예. 동정순교자.

 


성녀 블란디나는 177년 프랑스 리옹에서 벌어진 그리스도교인 대학살 사건 때 숨진 순교자 중 한 분입니다. 당시 리옹 주교였던 성 폰시아노와 사제 성 이레네오 등도 함께 순교했습니다.

성인은 노예 출신이라 출생에 관한 기록은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전해내려오는 기록은 그가 얼마나 심한 고문을 당했고, 그 와중에서도 어떻게 꿋꿋하게 신앙을 지켰는지에 대한 것이 전부입니다.  프랑스 한 귀족가문 여주인의 몸종이었던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였던 여주인과 함께 감옥에 붙잡혀 옵니다.

리옹지역을 담당하고 있던 집정관은 이교도인으로 그리스도교인들을 모두 감옥으로 잡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갖은 고문으로 배교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이때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가해진 박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박해자들은 그리스도교인들을 한 숨도 재우지 않고 24시간 내내 고문했습니다. 채찍질은 물론 불로 달군 쇠로 몸을 찌르고 피부를 벗겨내기도 했습니다.

고문을 참지 못하고 몇몇은 배교하기도 했지만 감옥에 함께 갇혀있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박해를 참아냈습니다. 성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인은 노예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혹하게 박해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인은 배교를 강요하는 이들 앞에서 "나는 그리스도인이고 우리는 잘못이 없다"며 당당히 외쳤습니다.

성인은 맹수들을 풀어놓은 원형경기장에 버려졌지만 맹수들이 공격하지 않고 성인을 피해다녀 박해자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성인은 단검에 찔리고 불에 타 순교합니다. 혹독한 고문에도 성인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바쳤다고 합니다.

[평화신문, 2010년 5월 30일,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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