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 4월 27일
수호성인 : 가사도우미, 하인
상징 : 하인복장, 앞치마 위에 장미와 꽃들, 열쇠 꾸러미, 물 항아리
작가 ¶ 발레리오 카스텔로
제목 ¶ <성녀 지타의 기적>
년도 ¶ 1653-54년
종류 ¶ 캔버스에 유채
크기 ¶ 52x38cm
소장 ¶ 스트라다 누오보 박물관, 제노바, 이탈리아.
성녀 지타(St. Zita, 1218-1272)는 이탈리아의 루카(Lucca) 근처에 있는 몬사그라티(Monsagrati)라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부모의 자녀로 태어났다. 성녀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에 어머니 홀로 성녀를 보살피며 교육시켰다. 성녀의 어머니는 신심이 두터웠으며 좋은 모범으로 자녀들을 가르치고 “기도하고 또 일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였다. 성녀는 이러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항상 명심하고 그것을 일생동안 실천했다.
성녀는 12살 때 루카라는 마을에 사는 부유한 가족인 파티넬리(Fatinelli) 가문에서 하녀로 일하기 시작했다. 성녀는 가련한 여종이었지만 가난한 이들과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든지 자신의 적은 보수나마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주인의 식구들로부터 떨어진 옷을 얻게 되면 그것을 다 꿰매어서 헐벗은 사람에게 주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주인의 허가를 얻어 자신의 음식까지 절약한 때도 있었다. 자선에 대한 성녀의 배려만큼이나 성녀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굳건했다. 성녀는 주인에게 봉사하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는 하느님께 봉사하는 것임을 굳게 믿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성녀는 일하기 전에는 언제나 기도를 바쳤고, 일하는 도중에도 하느님을 생각하며 화살기도를 바쳤다. 이렇게 성녀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일꾼으로 모두에게 모범이 되었다. 남몰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곤 한 성녀는 빵을 구워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어떤 하녀들은 주인에게 성녀가 일을 소홀히 하고 음식을 빼돌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 날 주인이 식사를 마친 뒤, 성녀 지타가 남은 빵 조각을 앞치마에 가득 채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져다주었는데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 화가인 발레리오 카스텔로(Valerio Castello, 1624-1659)는 성녀의 이러한 선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제단화를 성녀 지타 성당을 위해 제작했다. 화가는 빛과 색채를 통해 밝고 경쾌한 감각적 화풍과 바로크 회화의 특징인 운동감과 연극적인 공간 구성을 통해 빵 조각을 장미와 꽃으로 변화시키는 사건을 묘사했다. 그림 앞을 보면 아이를 안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가난한 여자 앞에서 계단에서 내려온 성녀가 무엇인가 집주인에게 펼쳐 보이고 있다. 성녀의 집주인 파티넬리는 그녀에게 화가 난 표정으로 질책하는 듯한 손짓을 해가며 그녀의 앞치마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성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녀의 자선이 주인의 눈에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앞치마 속 빵 조각들은 장미와 꽃들로 가득했다. 성녀는 아름다운 꽃들이 담긴 앞치마를 주인에게 보였고, 주인은 자선을 행하는 그녀의 마음을 깨닫게 되었다. 주인은 성녀에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대로 빵을 베풀라고 허락했다. 이처럼 빈민에 대한 성녀의 관대한 사랑을 하느님께서는 기적으로 응답해 주셨다.
성녀 지타가 하느님을 공경하고 순명으로 일을 좋아하고 이를 충실히 완수하는 것이 성녀로서는 가장 거룩한 일로 여겼던 것처럼, 루카의 파티넬리 집에서 시종일관 성심성의껏 주인을 위해 일하며 기도하다가 1272년에 숨을 거두었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1베드 4,10)
[2018년 4월 2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인천주보 5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그림 파일 원본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5/53/Valerio_Castello_-_Milagre_de_Santa_Zit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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