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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세례명의 어원

지적장애인의 수호성인 딤프나(Dymphna)

by 클레르 2020. 5. 19.

지적 장애인 치유 기적

유해 모셔진 벨기에 겔 지역, 많은 이들이 찾는 성지

7세기 경. 아일랜드 출생. 지적장애인의 수호성인.

 


성녀 딤프나는 625년 아일랜드의 왕가에서 출생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교도 왕이었으며 어머니는 아름다움과 경건한 신앙심을 겸비한 가톨릭 신자였다.

 

어머니의 아름다움과 깊은 신심을 물려받은 성녀는 어렸을 적부터 미모가 뛰어났고 심성이 올곧았다. 성녀는 교리공부에 재미를 들여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다. 또 세례를 받으면서 결혼하지 않고 평생 하느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성녀의 삶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송두리째 바뀌었다. 성녀의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광기어린 사람으로 변했다. 재혼을 하려 몇 년간 죽은 아내와 같은 여성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성녀의 아버지는 점점 아내와 닮아가는 딸을 보며 딸과 결혼하려고 마음 먹고 성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끔찍하게 변해버린 아버지를 피해 성녀는 자신에게 세례를 준 신부를 따라 벨기에로 도망쳤다.

 


 벨기에 겔지역에서 은신처를 마련한 성녀는 매일 기도와 묵상으로 은수자처럼 살아갔다. 그러나 성녀의 아버지는 성녀가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 자신과 결혼할 것을 종용하며 온갖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광분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는 결국 자신의 딸은 물론 성녀의 영적 지도자인 신부까지 살해했다. 그때 성녀는 15살이었다.

성녀와 신부의 시신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동굴에 매장됐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마을사람들이 성인의 시신을 옮기려 동굴을 찾아가니 두 시신이 하얗게 빛나는 관에 안치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리고 성녀의 관 속에는 ‘거룩한 동정 순교자 딤프나’라고 새겨진 판이 놓여져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을 한 성당에 성인의 유해를 모셔놓은 뒤부터 그곳에서 많은 기적과 치유가 일어났다. 특히 간질과 지적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이 치유되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벨기에 겔지역 ‘성녀 딤프나 성당’은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이 찾는 성지다.

 

[평화신문, 2009년 5월 10일,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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